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선생님, 요즘은 어떠하십니까 - 이오덕과 권정생의 아름다운 편지 (커버이미지)
선생님, 요즘은 어떠하십니까 - 이오덕과 권정생의 아름다운 편지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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  • 저자이오덕.권정생 지음 
  • 출판사양철북 
  • 출판일2015-04-30 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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책소개

사람이 사람에게 전하는 가장 따뜻한 위로, 이오덕과 권정생의 인생 편지



1973년 1월 18일, 이오덕은 <조선일보> 신춘문예 당선작 ‘무명 저고리와 엄마’를 쓴 동화작가 권정생을 찾아갔다. 이오덕은 마흔여덟이었고, 권정생은 서른여섯. 두 사람은 그렇게 만났다. 그때부터 이오덕과 권정생은 평생을 함께하며 편지를 주고받았다. 두 사람이 남긴 편지에는 두 사람의 삶과 만남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.

약값, 연탄값 걱정부터 읽고 있는 책 이야기, 혼자 잠 못 드는 밤 어떤 생각을 하는지…… 하루하루의 삶을 이야기하며 마음을 나누고 있다. 정성껏 조심스레 다가가, 어느새 함께하고 있는 두 사람을 만날 수 있다.

이오덕과 권정생의 편지를 보면 사람이 사람을 진정으로 만나고 사랑하는 게 어떤 것인지 느낄 수 있다. 평생 동안 함께할 수 있는 사람을 만난다는 게 어떤 것인지, 그러기 위해서는 어떤 마음을 품고 살아야 하는지 알 수 있다.

때로는 문학작품을 읽을 때보다 누군가의 삶에 마음이 설레고 가슴 뭉클한 감동을 받을 때가 있다. 이오덕과 권정생의 만남에는 따뜻한 위로가 있다. 이오덕이 권정생에게, 권정생이 이오덕에게 건넨 따뜻한 말 한마디와 위로가 고스란히 우리에게도 전해진다. 사람과 사람이 만들어 가는 따뜻한 아름다움이 이 편지에 있다.



‘친구가 무엇인지 조금은 알게 되었습니다’



이오덕은 교사로 아동문학가로 우리 말 운동가로 평생을 아이들과 일하는 사람들이 주인으로 사는 세상을 만들기 위해 애썼다. 온 삶을 아이들과 함께 산 사람, 이오덕.

《강아지 똥》과 《몽실 언니》의 작가, 권정생. 가난하게 살면서 아프고 가난한 아이들 곁에 있겠다고 했다. 자신이 쓴 ‘이야기’가 위로가 될 수 있기를 바란 사람, 아이들의 동무 권정생.

두 사람은 1973년 1월에 만나 2003년 이오덕이 세상을 떠날 때까지 30년을 함께했다. 이오덕은 어른과 아이 모두 권정생 작품을 읽기 바라며 온 힘을 다해 권정생을 세상에 알렸고, 권정생은 죽을힘을 다해 글을 썼다. 여기 이 책에는 이오덕과 권정생의 삶과 두 사람의 만남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.

사람이 사람을 진정으로 만나고 사랑하는 게 어떤 것일까? 있는 그대로의 자신을 내보이고, 또 귀 기울여 들어 줄 수 있다면, 그렇게 한 사람을 온전하게 만날 수 있다면, 우리가 사는 세상이 조금은 따뜻해지지 않을까? 평생 동안 함께할 수 있는 사람을 만난다는 게 어떤 것인지, 그러기 위해서는 어떤 마음을 품고 살아야 하는지 자기 자리에서 되돌아보고 느낄 수 있을 것이다.

저자소개

1937년 일본 도쿄에서 태어나 해방 직후 우리나라로 돌아왔다. 가난 때문에 얻은 병으로 세상을 떠나면서 인세를 어린이들에게 써 달라는 유언을 남겼다. 단편동화 「강아지똥」으로 기독교아동문학상을 받았고, 「무명 저고리와 엄마」가 조선일보 신춘문예에 당선되었다. 동화 『사과나무 밭 달님』 『하느님의 눈물』 『바닷가 아이들』 『점득이네』 『밥데기 죽데기』, 소설 『한티재 하늘』, 시집 『어머니 사시는 그 나라에는』 등을 남겼다.

목차

1973년~1975년

바람처럼 오셨다가 많은 가르침을 주고 가셨습니다(1973년 1월 30일)

선생님을 알게 되어 이젠 외롭지도 않습니다(1973년 3월 14일)

밀가루를 반죽해서 쑥 나물 부치개를 구워 먹었습니다(1973년 4월 22일)

저는 된장이고 맨밥이고 있는 대로 잘 먹거든요(1973년 4월 30일)

원고료 같은 것은 기대할 수 없으니 책이나 좀 얻도록 하겠습니다(1974년 1월 17일)

원고료 만 원 부칩니다(1974년 4월 3일)

제가 쓰는 낙서 한 장까지도 선생님께 맡겨 드리고 싶습니다(1974년 4월 9일)

이런 훌륭한 작가가 있다는 것을 세상에 알리고 싶습니다(1974년 11월 23일)

이제야 친구가 어떤 것인가 조금 알게 되었습니다(1975년 4월 9일)



1976년~1981년

혹시 만나 뵐까 싶어 정류소에서 서성거려 보았습니다(1976년 5월 31일)

평론 쓰는 자세, 받아들이는 자세 같은 것도 생각해 보렵니다(1976년 7월 9일)

몇 해 동안 구상해 오던 동화의 서두가 열려서, 죽음을 무릅쓰고 써야겠습니다(1976년 12월 24일)

글을 씀으로써 모든 불순한 것들에 저항할 뿐이라고 생각합니다(1977년 1월 14일)

새벽종을 치면 기분이 아주 상쾌합니다(1978년 2월 21일)

내가 소유할 수 있는 것은 하늘과 바람과 세계입니다(1979년 6월 5일)

괴로운 일, 슬픈 일이 많아도 하늘 쳐다보고 살아갑시다(1979년 8월 10일)

아동문학도 온 생애를 바쳐 쓸 수 있는 사람이 있어야 한다고 봅니다(1981년 8월 26일)



1982년~2002년

교회 앞으로 지나다니는 버스를 타고 종점까지 가 봤습니다(1982년 9월 23일)

혼자 계시고 싶다 했지요? 나도 그래요(1982년 11월 23일)

‘몽실 언니’는 계속 쓰기로 마음먹었습니다(1983년 2월 2일)

전 형도 보고 싶고, 안동에 가고 싶은 생각 간절합니다(1983년 9월 29일)

인세가 어마어마하게 많아 쑥스럽고 이상합니다(1984년 5월 11일)

노동자들 작품이 얼마나 감동적인지 놀랐습니다(1984년 12월 28일)

남들은 권 선생님의 아픈 몸을 속속들이는 모릅니다(1988년 1월 31일)

“똑 까서 입에 넣어 주는” 듯한 글입니다(1989년 11월 14일)

저도 병들어 돌아다니면서 일할 몸은 안 됩니다(2002년 11월 22일)

이제야 세상이 어떤 건지 조금은 알 것 같습니다(2002년 11월 28일)



그리고 이오덕과 권정생은……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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